내려가는 인삼가격을 잡아라

금산군, 장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정책 구상 중

최근 급격히 떨어진 금산인삼 가격이 제자리를 찾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불경기 속에 소비위축이 맞물리면서 인삼 종사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금산군 인삼가격 정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수삼(30~50뿌리/750g) 가격동향은 2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10뿌리 가격은 3만원, 20뿌리 가격은 2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가격 대비 10뿌리 3000원, 20뿌리 2000원, 30~50뿌리 3000원이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50뿌리 경우 지난 2020년 가격(1월 7일 기준 3만800원)과 비교하면 무려 1만800원 가량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인삼의 가격 하락은 인삼 종사자들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격 안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문정우 전 군수 당시, 금산군은 다양한 대책 마련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반전을 꾀했다.

소비촉진 마케팅을 통한 금산인삼 팔아주기 운동, 금산인삼 슈퍼위크, 페이백 행사 등을 진행하며 반짝 상승세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가격이 다시 떨어지면서 생산자를 비롯한 인삼 종사자들은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황이다.

인삼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다양한 기호식품의 발달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지면서 소비량이 줄어든 점 등을 가격하락 원인으로 꼽는다.

이홍철 인삼연구회장은 “현재 인건비가 너무 올랐다. 코로나로 외국 인력이 들어오지 못하고 생산비, 원자재 값이 오르며 생산원가가 상승해 농민들이 힘든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힘들 것 같다. 금리 인상 등으로 자기 돈으로 생산원가를 해결하는 곳도 많다”며 “(가격하락 원인은)소비가 위축되고 코로나 영향에 경기도 좋지 않다. 특히 인삼의 주 고객층인 노년층의 소비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삼업계 한 종사자는 “최근에는 기호식품의 다양화로 인삼을 대체할 수 기능식품이 많아졌다”면서 “(인삼)수요가 줄어드니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삼의 확실한 효능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인삼은 농산물임에도 불구하고 여타 농산물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면 다른 농산물들은 효능을 광고해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지만 인삼은 다르다. 효능을 광고하면 법에 걸린다. 건강기능식품 허가, 인증을 받아야 가능하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러면서 “정책적으로 홍보가 중요하다고 본다. 5-10년 장기적인 큰 계획을 세워서 군이 홍보에 나서야 한다. 지금 젊은 사람들이 성장해서 인삼이 좋다, 먹어볼만하다고 느꼈을 때 인삼가격이 유지되고 소비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군은 그동안의 단기적인 정책에서 벗어나 금산만의 차별화된 특징을 살려 장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정책을 구상 중이라는 뜻을 밝혔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금산인삼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의 실질적인 인삼 구매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둔화와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면서 “코로나 여파로 수출도 어렵다. 일부 기업들은 베트남 등 동남아 수출이 진행되는 곳도 있지만 대다수 기업들은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 생산, 도매, 유통 등 금산군 만큼 활성화 된 곳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며 “인삼 세계화 등 다양한 장기적인 계획을 구상 중이다. 올해 인삼축제 개막식에서 세계인삼수도를 선포해 금산인삼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협 기자 hikki1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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