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금산경찰서, 봄나물의 유혹과 실종사건 예방

금산경찰서 경비안보과장 홍성천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살리기에는 쌉싸름한 봄나물만큼 특효약이 없다.

야산에 고사리가 올라올 시기가 되면 금산시장엔 조기가 품절사태를 이룬다.

금산지역에서 즐기는 생고사리를 삶아 조기를 넣고 끓이는 생고사리 조기찌개 맛이 일품이어서 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반적인 쑥, 냉이, 달래, 고사리 외에도 나물 맛을 아는 소위 마니아층이 형성된 옻순, 엄나무순, 가시오가피순, 까죽나물, 취나물, 참나물 등등 참으로 많은 봄나물들이 각기 시기는 조금 다르지만, 이 시기 딱 2주 또는 한 달 동안 우리들의 입맛을 자극하며 인근 가까운 산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금산은 약 70%가 산으로 이루어진 그야말로 비단 같은 산들에 둘러싸여 있어 봄이면 제철 봄나물들이 낮은 산 높은 산 가리지 않고 지천에서 자란다.

이맘때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은 봄나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동네 가까운 산을 타신다.

굽으신 허리를 중간중간 펴시면서 나물을 뜯는 재미에 푹~ 빠져 계시다 보면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지금 시간이 몇시인지… 잊어버린 채 눈앞의 나물에 이끌려 가시곤 한다.

그야말로 봄나물 요정에 홀려 시간가는줄 모르고 봄나물의 유혹에 길을 잃는 것이다.

안전사고 또한 문제다.

비탈진 곳! 사람 왕래가 잦지 않은 곳의 나물이 크고 많아서 기어이 비탈길을 오르고 험한 길을 택하시는 분들로 인해 잦은 안전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고 홀로 산행하다 사고가 나게 되면 도와줄 사람이 없어 큰일을 당하시는 경우를 종종 봐왔다.

필자는 금산경찰서에서 군민 안전 업무를 맡은 사람으로서 봄나물 요정의 유혹을 견디기 힘들어 나물 산행을 하시는 주민 여러분께 몇 가지 안전 수칙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첫 번째 이웃(이장님)에게 행선지를 꼭 얘기해 둘 것

두 번째 2인 이상 함께 산행할 것

세 번째 휴대전화 GPS 켜두기

네 번째 휴대용 충전기를 지참할 것

다섯 번째 일몰 1시간 전에 하산하기

이 다섯가지를 지켜주시면 실종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수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며 실종자를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기에 산행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꼭 지켜주시길 당부한다.

봄나물의 유혹… 실종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예방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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