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여고 옆 도로 확장 두고 주민과 교육 관계자 공방 예고

사진은 여고 옆에 위치한 도로 모습.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협소하다.
주민들은 좁은 도로 탓에 차량통행이 불편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학교 관계자들은 도로를 넓히면 학생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한다.

여고 주변 공영주차장 조성됐지만 좁은 통행로 탓에 주민 불편 증가
학교 부지 옆길 내달라 VS 학생 안전 위협

금산여자고등학교 부지를 활용한 도로 확장을 두고 지역주민과 교육 관계자 간의 공방이 가열될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여고 주변에 조성된 공영주차장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학교 부지를 활용, 협소한 통행로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교육 관계자들은 도로 확장이 이뤄지면 학생 안전에 위협이 된다며 맞서는 모습이다.

아인리에 거주하는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주변에 공영주차장이 조성됐지만 큰 도로로 나가는 통행로인 여고 옆 도로(금산읍 아인리 오리정1길)가 좁은 탓에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 주민은 차량 한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라며 “주차장을 이용하고 나올 때 길이 좁아 차량이 자주 긁히고 통행이 어렵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어 “좁은 길을 통학로로 이용하는 학생들에게도 위험할 수 있는 문제”라며 “학교 옆 자연석으로 쌓은 돌담을 들어내서 단 1m만이라도 넓혀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여고 주변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은 총 사업비 10억여원을 들여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공사기간을 거쳐 금산읍 아인리 12-4(면적 1298m2)에 44면 규모로 조성됐다.

주차장과 연결된 다른 도로들이 있지만 큰 도로와 바로 이어지는 이곳(여고 옆) 도로를 확장해주길 주민들은 바라고 있는 것.

특히 이곳 도로는 최근까지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민은 “이 도로는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된 곳”이라면서 “현재는 일몰제로 해제가 됐다”고 말했다.

일몰제로 해제 됐지만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됐었던 만큼 지자체에서도 도로확장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한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학교 측은 도로가 확장되면 오히려 빠르게 달리는 차들로 인해 학생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산여고 A 교장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학교 관계자들과 논의가 있었던 것 같다. 지난해 부임 후 현재까지 관련 민원은 없는 상태”라며 “만약 도로가 넓혀지면 빠르게 달리는 차들로 인해 학생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교장 개인이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충남도교육청·금산교육청과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학교 부지를 활용한 도로확장을 위해선 우선적으로 부지 소유기관인 금산교육청과 충남교육청 등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최근 불거진 일이 아니다.

지난 2019년 당시 학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주민들 사이에 도로확장과 관련한 논의가 수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B 노인회장은 “공영주차장 조성 이전인 2019년에 학교 관계자들과 도로확장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었다”며 “당시에 도로확장을 하겠다는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채 코로나 등의 이유로 더이상 논의가 없었고 교장이던 관계자가 퇴임하면서 흐지부지 됐다”고 전했다.

당시 학교 관계자 또한 도로가 확장되면 교내주차장이 좁아지고 학생 통학로에 영향을 끼쳐 학생 안전에 위험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지역민은 “지역발전을 위해선 지역민과 교육계 간의 원만한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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